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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파수꾼] '안전'은 일상의 최우선순위

 

[안전파수꾼] '안전'은 일상의 최우선순위

'안전'은 일상의 최우선순위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이름이 제법 알려진 사람중에 신체장애를 이유로 현역복무를 비껴간 이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사법계와 정치계는 물론 연예계, 심지어 스포츠계도 빠지지 않는다.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할 때에, 듣고서도 기억하기 어려운 병명이나 신체적 장애로 현역복무가 어렵다는 의학적인 소견을 단다. 하지만 현재 모습만 본다면, 그들 모두가 20대 청년기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정녕 부끄러움이 있다면 그건 고스란히 그들이 감당해야 한다. 떨떠름하지만, 그래도 봐줄수있다. 내가 당장 죽고사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제도는 퇴직할 때 수령할 퇴직급여 및 본인의 여유자금을 자유롭게 적립하여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라고 홍보했다. 퇴직금제도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세제 혜택을 통해 퇴직금을 일시급보다 연금형식의 장기보유를 장려하는 제도로 알았다. 상장지수펀드(ETF)는 매매할 때 주식처럼 수수료를 내지만, 보유 중에도 ETF 금액에 대해 매년 0.1~0.3%의 보수를 지급한다. 주식거래처럼 편리하면서도 분산투자 장점의 효과가 있어 IRP계좌를 채우는 주요상품이 되었다. 그런데 IRP에서는 매년 1회 정기적으로 계좌 총액의 0.3% 정도를 자산관리수수료나 운용관리수수료 명목으로 다시 떼어 간다. 관리비용을 이중으로 내는 것 같아서 불합리하지만, 그래도 봐줄수있다. 내가 당장 죽고사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주차하다보면 주차선 간간격이 너무좁아 차문을 열고 나오기 힘든상황을 종종 경험한다. 문 찍힘 현상(문콕)을 걱정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선택하는 차량의 크기가 전반적으로 대형화되는 추세를 반영하여 새로 짓는 공동주택은 조금 넓어지긴 했으나, 최근까지도 주차 선폭은 2.3m였다. 바로 옆 주차선에 먼저 자리잡은 차량의 주차상태에 따라 빈칸인 옆자리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기도한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대세인 우리나라에서는 주차하려는 사람이나 주차장을 지나는 사람들이 먼저 주차해놓은 차량을 보고서 평정심을 잃게되는 경우가 잦다. 일상적인 불편이지만, 그래도봐줄수있다. 내가 당장 죽고사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배달 오토바이가 지난 2~3년간 부쩍 많아졌다. 아파트현관쪽에 2, 3대가 시동이 걸린채로 서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운전자는 하차하기 전에 시동을 끄고 열쇠를 빼놔야한다는 안전수칙을 지키는 오토바이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고층이라서 운전자가 되돌아오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리는데도 오토바이를 분실했다는 말이 들리지 않는 걸 보면 우리 사회의 안전성도 대단한 것 같다. 오토바이 엔진은 특성상 불완전연소로 인해 대기오염원이 많이 발생한다. 불편한진실이지만, 그래도 봐줄 수 있다. 내가 당장 죽고사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울산지역에서 발생했던 중대재해 사례들을 되돌아본다. 작업지시를 받고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가 수행작업과 관련 안전수칙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근로자에게 주어진 작업환경에 안전보건수칙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물론 안전보건조치를 적절하게 이행하지 않았던 사업주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제재가 주어졌지만, 근로자는 이미 이승으로 되돌아올수 없는 사람이 된후다.

 

작년 말에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서는 산업안전보건의 책임주체로서 근로자의 권리와 의무를 이야기하면서 근로자의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매년 산업재해 사고사망자의 거의 대부분은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임을 볼 때, 근로자는 작업과 관련된 안전보건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선택에 따른 위험감수사실을 모를 경우, 나쁜 일이 발생하면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근로자들이 만화로보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규칙'을 필독서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반박하는 어떠한 이유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이건 근로자 인내가 당장 죽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준환
DuPont Global Manufacturing SHE - Asia Pacific Region
듀폰코리아(주) 이사 / 전기안전기술사 / 산업안전지도사 
최준환 울산과학대학교 겸임교수/ 기술사·듀폰산업안전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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