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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소식/전문가 기고

취준 그리고 안전관리자-1



['21.01.13]

살인기업법,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 그리고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은 나날이 강화되고 그 중심에서 안전보건관리자는 다른 의미의 '생존'을 위해 싸운다.

티스토리를 운영하며 처음 작성하는 이 글은 새로 유입될 안전공학도의 취준을 위해, 신입 관리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위해 입사 1년의 현실적인 '막내'로서 적는다.

 

자격증에 목숨 걸지 말 것

많은 재학생들이 묻는다.

"안전기사 땃는데~ 뭘 할까요? 위험물 할까요 위생 할까요 아니면 아예 다른 거 할까요?"

"정해진 건 없어. 상향 평준화된 딱 그만큼만 해. 그다음은 역량이야."

안전보건을 전공한 나에겐 '안전, 위생, 위험물'은 세상의 전부였다.

환경보건을 전공한 누구에겐 '대기 안전' 또는 '대기 위생'이 전부라 한다.

소방안전을 전공한 또 누구에겐 '소방 전기(또는 기계) 안전'이 전부라 한다.

그 모든 생각은 옳다. 다만, 생각보다 세상은 나의 자격증에 관심이 없다. 나 말고도 모두가 가지고 있으니까.

자격증이란 '법적 자격'과 그 분야의 '관심'을 증명할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기본 베이스일 뿐이다. 오히려 안전관리자, 보건관리자를 꿈꾼다면 안전기사나 위생기사 1개를 취득한 후 건설안전, 화공, 전기, 일반기계, 공조냉동, 기타 등등 해당 업체의 산업분류에 적합한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취뽀에는 훨씬 이득이 됨을 알았으면 한다.

 

 

자소서? '자소설'이라고 무시하지 마

아직 학생 때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왕왕 자소서 첨삭을 하며 지낸다. 나름 보람도 있다.

그런데 이 활동을 하다 보면 꼭 듣는 말이 있다. 바로 자소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면 어벤저스를 채용하는가.. 싶을 정도로 취업의 벽은 높고 나 자신이 하찮게 느껴지는데, 이러한 취준생의 첨삭을 해주고 나면 "역시 자소설이죠? 글 진짜 잘 고치네요"라는 감상평(?)을 듣는다.

자소서는 글짓기 대회가 아닌 내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는 약 160~180건의 자소서를 작성했고, 소실된 일부를 제외하면 130여 건을 현재도 가지고 있다.

처음 40여 건은 하나하나 직접 써보며 부딪혔고

이후 30여 건은 기존 문구와 새로운 글짓기를 병행하여 작성되었다.

솔직히, 그 이후는 복붙이 주를 이루었다.

 

이 즈음이 되면 채용시기에도 여유가 생긴다.

회사 정보를 구글링 할 시간이 생기고

NCS나 인적성 공부할 시간이 생기고

영어면접, 전공 공부할 시간이 생긴다. 

 

하루 세장, 네 장씩 원서 지원하는 취준들은 절대 '대충' 작성한 것이 아니다. 그만큼의 내공이 있어 '나 자신'을 잘 아는 것뿐.더 이상 자소설이라 무시만 하지 말고, 그 소설 속 주인공인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고민하고 스케치하자.

(고작 이런 블로그 글도 잘 쓰지 못하는 필자가 하는 말이지만, 그 하나하나의 작성이 나의 흘러온 시간과 노력, 내공 모두를 대변하는 첫 관문이다. )

 

취업준비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마!

정말 정말 강조하고 싶다. 자소서 잘 쓰고 싶어서 컨설턴트가 있는 곳이면 어디던 전동 킥보드 타고 쫓아다녔고, 교직원에게 잘 보여 조금의 정보라도 공짜(?)로 얻고자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다. 단지 뭐라도 배울까 싶어서.

그러다 보니 깨달은 것이 몇 가지 있다.

1. 나는 면접 호. 구. 라는것.

첫 모의면접 때 이름을 잊어버렸다. 진짜 면접도 아닌 고작 모의면접에서..

그 후 심기일전하고 노력도 해봤지만, 첫 진짜 면접 때 ㄷㄷㄷㄷㄷㄷ를 남발하였다. 오히려 면접관이 면접자에게 틀린 걸 지적해주고, 고쳐주고, 달래주고, 응원해주는 아이러니한 경험을 남겼다.(아직도 손발 오그라드네;)

 

2. 완벽한 자소서는 없다는 것

자소서 하나를 작성 후 컨설턴트 A, B, C님 세분께 동시에 첨삭 부탁을 하였다. 글은 더욱 깔끔해졌지만, 전혀 다른 세 자소서가 탄생하였다.

그 후 하나의 자소서를 작성 후 A님께 첨삭 --> B님께 첨삭 --> C님께 첨삭을 부탁드렸다.

어찌 될지 너무 궁금해서 해본 결과, 뭐... 배가 산으로 가고 있더라. 누군 좋다 누군 싫다 하는 내용도 있고 수정해준 부분을 또 수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잘 쓴'자소서는 있어도 '무조건 합격하는'자소서는 없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서 깨달았다.

 

3. 면접 보러 하도 갔더니 전혀 떨리지 않는다

사실 거짓말이다. 정확히는.. 빨리 면접 보고 싶어서, 흥분되어서 떨린다. 이름마저 잊어버리던 사람이 면접장 빨리 들어가고 싶어서 떠는 모습이란.. 많이 보면 그렇게 된다. 대신에, 면접 보러 다니는 것 자체가 많이 피곤하고 버겁다. 컨디션 조절도 잘해야 하고, 잠 못 드는 밤과 싸워서 조금이라도 자야 머리가 돌아간다.

 

왜 이렇게 길고 쓸데없이 적었을까? 저런 쓸데없는 말들 하나하나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얻는 나만의 skill이었고, 생각보다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돈이던 시간이던, 나의 성장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던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본 글은 작성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과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작성자 : myun965-d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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