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파수꾼] ESG 경영의 본질과 실천 |
[안전파수꾼] ESG 경영의 본질과 실천
지난 2년간 국내언론이나 대중에게 친숙한 경영자들이 자주 인용한 용어의 하나가 ‘ESG 경영’이었다. 일부에서는 한글로 순화하여 ‘환경-사회-투명경영’이라고 한다. 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환경친화적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활동과 경영을 투명하게 할 때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비록 ESG가 투자자의 관점이긴 해도, 기업의 성과는 구성원 개개인의 참여와 실천의 결과물이므로, 경영진에서 말하는 ESG 경영의 실체가 조직 내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조직의 방향성을 정하고 의도한 변화를 효과적으로 끌어내는 성공 공식으로 ‘노스터 모델(Knoster Model)’이 자주 인용된다. 왜,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변화가 구성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안전/환경 관련 사내 절차서를 주변 회사들에게 요청해서 받아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물론 애매한 경우에는 사내절차에 따른 승인과정을 통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실무자의 판단으로 관련 절차서를 주고받았다. 공유 가능한 정보의 공개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실무자 계층에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공개를 통한 상생의 인식이 얼마 전부터 변하고 있다.
절차서 공유 요청에 머뭇거리며 사업장의 보안 강화지침을 내세우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사내 보안 관리는 기업 경쟁력의 근간인 산업기술이 외부로 유출될 때 기업이 겪게 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기업에서 사내 보안 관리를 강화하는 건 이해되지만 보호 대상 공정과 무관한 일반적 절차서에까지 획일적으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그동안 안전·환경 분야에서 주변 회사의 절차와 비교하면서 내부역량을 키워왔는데 그런 공유의 순기능이 상실되어 가는 것이다.
사업장 작업환경 개선과 동반성장 등을 ESG 경영의 사회적 책임(S) 영역으로 본다면 각론이 총론을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PSM으로 인식되는 공정안전관리체계가 1995년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공정안전보고서의 작성을 의무화함으로써 실행된 지도 벌써 25년이 지났다. PSM은 위험물질의 누출, 화재 및 폭발 등으로 인해 사업장 내 근로자에게 즉시 피해를 주거나 사업장 인근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 본질은 공정에 잠재된 위험요인을 찾아낸 후 언제 어떻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나서 적절한 예방대책을 실행하는 것이다. PSM은 관리체계가 갖는 특성상 사업장 운영의 거의 모든 요소를 다루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업무영역을 해당 사업장의 공정안전관리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구성원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최준환 DuPont Global Manufacturing SHE - Asia Pacific Region 듀폰코리아(주) 이사 / 전기안전기술사 / 산업안전지도사 최준환 울산과학대학교 겸임교수/ 기술사·듀폰산업안전연구원 대표 |
'SHE 소식 > 전문가 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유독가스 질식사고 성명 발표 [대구안실련] (0) | 2022.07.21 |
---|---|
만화로 보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듀폰산업안전연구원] (0) | 2022.04.09 |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인식의 전환 [안전파수꾼] (0) | 2021.12.15 |
[안전파수꾼] 산업안전과 노블레스 오블레주 (0) | 2021.11.07 |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동조합의 역할 [안전파수꾼] (0) | 2021.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