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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안전/안전보건 문화•경영

싸움의 기술, 현장과 충돌시 대응방안 [안전보건관리자]

 

 싸움의 기술, 현장과 충돌시 대응방안 [안전보건관리자]

 

 

안전업무를 하다 보면 다른 부서 동료들과 의견 충돌이 생길 때가 많다. 

안전관리자 입장에서는 안전 규정을 준수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업무를 수행한다.

다른 부서 동료는 그렇지 않다. 안전팀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이 굉장히 귀찮고 힘든 일로 인식을 한다. "안전팀 저 친구들 또 귀찮게 하는 구만"이라는 불만이 축적된다. 이 불만은 고스란히 안전관리팀으로 돌아오고 조직에 대한 불만보다는 안전관리팀에 소속된 안전관리자나 팀장 등의 개인에게도 불만이 표출된다. 

필자의 경험상 이 불만이 직접 표출되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안전관리팀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 법규에 있는 내용이고, 회사라는 조직이 그 법규를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사내 안전보건규정은 근로자도 보호하지만 이 법규를 서로 준수를 해야만 현장소장, 공장장, 대표이사 높으신 분들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지 않은가?  이러한 이유로 불만은 안전보건팀으로 쏟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를 보자.

산업안전보건법의 강화, 곧 다가올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 ESG 경영, 소방위험물법도 최근에 크게 강화하고 있다. 

안전보건관계 법규만 해도 76종이라고 한다. 한달에도 안전보건 관계법규만 대략 7~8건이 제개정된다. 안전보건팀도 힘든 상황이다. 기존 법규 이행하는데만 해도 힘이 드는데 계속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인력 충원이 속 시원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해소방안을 몇가지 제시해 본다. 물론 필자의 경험과 생각을 작성하는 것이오니 참조만 만 하는 것이 좋겠다. 

 

 1  안전보건팀은 욕먹는 부서이다

 어차피 안전보건팀은 욕을 먿어 먹는 부서이다.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다. 사고가 나지 않아도 욕먹고, 사고가 나도 욕먹는다. 안전인은 원래 욕을 먹기 위해서 입사를 한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퇴사도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일을 해야 한다. 다만, 그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아~우리 부서는 원래 욕을 먹는 부서지?"라는 마음을 가지면 다른 부서에서 욕을 하더라도 이해할 수가 있다.  반대로 "아놔~ 저 사람은 왜 나한테 욕을 하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2  안전은 연애다

 필자도 안전 업무를하면서 현장에서 허가서를 발행하지 않고 화기작업을 하던 장면을 목격하고 멱살 잡고 나보다 15살이나 많은 대 선배님과 멱살 잡고 싸워도 보았다. 그때는 공장에 안전문화가 거의 성숙되지 않았고, 안전시스템이 있었지만 완벽히 구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전팀 입장에서 무단 화기작업하는 장면을 보면 덜컥 겁이 난다. "와... 이러다가 사고 날것 같다. 나라도 나서서 사고 나지 않도록 해야겠는걸? 세게 한판 붙어야겠어!" 물론 안전 팀원으로 한 번씩 세게 나갈 때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항상 세게 나가다 보면 쌓인 불만이 터져버리게 된다. 여자 친구는 헤어지고 다시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면 되지만, 우리는 직장과 결혼했고 이혼하기 전까지는 같이 살아야 하지 않은가? 안전보건도 연애다. 밀고 당기고를 잘해야 한다.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달콤하게!    

 

 3  구체적으로 어떤 불만인지 먼저 파악하자

 다른 부서원이 가지고 있는 불만이 어떤것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아야 한다. 두리뭉실하고 포괄적인 불만을 표출한다면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 불만이 있는 조직원과 직접 대화를 통해 그 불만을 들어 보아야 한다. 다른 부서의 장을 이용해도 좋다. 그 불만이 구체적이라면 '종사자 의견'을 듣고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자. 노력하는 모습만 보아도 불만을 가진 동료의 마음도 풀릴 것이다. 

 

 4  책임자를 이용하라!

 안전보건관계법규의 미이행으로 인한 최종 책임자는 대표이사, 공장장, 현장소장이다. 다른 부서에서 불만을 쌓여서 이것이 표출되면 즉시 책임자에게 계속적으로 정보를 흘려야 한다. 안전팀 혼자 끙끙거리고 있어보았자 해결이 안 된다. "요즘 현장에 이런 불만들이 있습니다.", "공장장님 요즘 너무 요구사항이 많아서 현장 사람들이 힘들어합니다"라는 정보를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 생산과 안전 무엇이 중요한지는 책임자가 가장 잘 안다. 책임자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꾸준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때 책임자가 받는 정보는 안전팀에서 가는 정보도 있어야 하지만, 다른 부서의 불만에 대한 정보가 별도로 가는 것이 좋다. 책임자는 양쪽의 의견을 듣고 적절히 조율해 나가야 한다. 다만, 사고 이후에 조율은 크게 의미 없다.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일 뿐이다. 이때, 책임자가 그 방향을 결정함으로써 전체 조직원들이 책임자의 의중을 파악하고 안전문화를 업그레이드할 것이지? 안전수칙을 지킬 것인지? 그냥 이대로 방치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5  우리 회사의 안전규정 위반자에 대한 처벌은?

 우리 사회는 불과 20년 전만해도 신호등 빨간불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요즘은 어떠한가? 신호 위반을 하는 사람들을 목격해 보기가 매우 어렵다. 법규 위반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개인에게 강력한 처벌이 내려진다면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킬 것이다. 우리 회사는 안전규정 위반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명확한가? 처벌규정이 있다면 실제로 이를 이행하는가? 몇 해 전 외국계 기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관리감독자가 화기작업허가서 없이 화기작업을 수행하다가 적발이 되었다. 다친 사람도 없었으며 화재사고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관리감독자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어 퇴사처리가 결정되었다. 회사는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판단하였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규정대로 처리한 것이다. 내가 받게 될 처벌의 수위가 강력하고, 실제로 집행이 된다면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현장에서 안전대 고리를 체결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작업자를 발견하였다. 어떤 조치를 하는가? 그냥 구두로 지도하고 넘어가는가? 문서화를 하여 기록에 남기는가? 사진촬영이라도 해 두는가? 인사위원회 회부하는가? 경위서를 쓰는가? 퇴문조치를 하는가? 그 처벌의 수위가 약하면 안전보건 시스템은 제대로 구동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6  컴퓨터가 지적하게 하라

 우리 안전관리자가 현장에서 불안전한 상태와 행동에 대한 지적하게 되면 지적받는 사람은 상당히 기분이 나쁘게 된다. 지적받고 웃으면서 "지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필자는 본 적이 없다. 컴퓨터가 지적하게 하라 컴퓨터가 지적 정보를 보내게 하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불만이 줄어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안전보건인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며!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