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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소식/전문가 기고

[안전파수꾼] 안전은 교육입니다

 

 울산제일일보 2019년10월15일 (화) 13면


어찌하다 보니 1990년대 초에, 태어난  만 4년이 되어가는 아이와 함께  가족이 회사 프로그램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가 듀폰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유치원에 등록하기에는 이른 시기라 동네 또래들과 아파트 앞마당에서 놀던 아이가 미국의 교육기관인 프리스쿨에서 배우고 행동하는  보고서 한국과는 다른 미국 사회와 미국 교육을   있었다. 한국말도 아직 서툰 시기에 전혀 다른 언어환경에서 난감함을 느꼈을 법도 한데 아이는 씩씩하게 어울리며 지내는  같았다. 그리곤 집에 와서 이런저런 학교 이야기를 하는데 상당 부분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과 일상생활에서의 안전에 관한 것이었다. 교실 바닥에 둘러앉아있는 친구들 앞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기, 부모이름 쓰기, 낯선 어른이 같이 가자고 손을 잡으려 할  싫다고 하고서 크게 소리지르기 등등. 그리고 그런 상황을 노래와 율동으로 익히는  보고서 문화적인 차이를 느끼곤 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친구네 가족들과 대전엑스포를 둘러볼 때의 일이다. 오랜만에 만난 탓에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 가는  모르고 있는데 방송에서 아이 이름과  이름이 흘러나오는  같았다. 함께 있던 사람들도 의아한 표정을 짓는데 순간 주변에 아이가 보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재차 흘러나오는 방송에  기울여보니 아이가 보호자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황망하게 뛰어가 보니 아이는 보호소에서도 또래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조그만 손을  잡고 돌아오면서 물어보니 호기심을 끄는 것들이 많아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 주변에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아 큰일 났다 싶었고 마침 근처에 보이는 ‘폴리스’에게 자기 이름을 말하고서 아빠와 엄마를 찾아달라고 이야기했다는 것이었다. 아줌마들은 한결같이  혼잡한 곳에서 아이가 엄마를 찾는 침착함을 칭찬했지만 아이는 프리스쿨에서 배운 대로 했던  같았다.

 

듀폰 울산공장에서는   5월을 전기안전의 달로 정하고, 전기의 편리함뒤에 가려져있는 위험성을 홍보하는 다양한 안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한 ‘전기안전에 관한 포스터그리기’는 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하였으니 벌써 20년 이상 지속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듀폰에 다니는 아빠 또는 엄마가 보이지 않는 전기의 위험성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그린 포스터를 제출하면 기념품은 물론 가족이 함께 식사를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일과후 귀찮게 여겨질  있는 과정인데도 해마다  직원의 30%정도가 참여하고 50여건 정도가 모이는걸 보면 쉽게  닿지 않을  있는 ‘안전’을 재미와 실속으로  포장한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이렇게 집에서 부모와 함께 ‘안전’을 이야기하면서 자란 아이들이 성장하여 산업계에 진입하게되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산업안전수준이  단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지금 한국의 교육체계를 보면 유아교육기관들은 제외하더라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길게는 20 정도 학교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취업을 하면  다른 명목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그중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다수는 예비군에서 민방위군으로 이어지는  교육까지 받는다.   세월 계속 교육을 받고 있는데도 산업안전 측면에서의 통계* 보면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율은  근로자 10만명당11명 정도로 EU 평균의 5배에 달한다는 불편한 현실을 접하게 된다.

 

안전교육은 ‘위험요인들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고 한다. 교육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지난 1-2년 사이에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텔레비젼, 신문,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안전의식을 높이는 광고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학교, 직장, 그리고 사회에서 진행하는 안전교육들과 함께 교육의 내용과 방향성을 일관되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안전교육을 수행하는 측에서는 안전교육의 실효성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 왜냐면 안전교육은 자발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게하는 ‘동기부여’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2019년 10월

 

최준환
DuPont Global Manufacturing SHE - Asia Pacific Region
듀폰코리아(주) 이사 / 전기안전기술사 / 산업안전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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